도연명은 술을 매우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시에도 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음주(飮酒)>라는 제목의 20수 연작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술을 통해 세상의 시름을 잊고 자연과 하나 되는 즐거움을 노래했습니다.
하지만 도연명이 술을 끊으려고 노력했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의 시 <지주(止酒)>에는 술을 끊고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도 술에 대한 애착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인간적인 고뇌가 엿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도연명은 술을 즐겼지만,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술을 끊으려는 시도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시에는 술에 대한 사랑과 갈등이 동시에 나타나 있어 더욱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연명의 시 '지주(止酒)' 전문입니다.
■止酒(지주)/도연명(陶淵明)
止酒(지주)
居止次城邑(거지차성읍)
逍遙自憇止(소요자희지)
坐止高蔭下(좌지고음하)
步止蓽門裏(보지필문리)
好味止園葵(호미지원규)
大懽止稚子(대환지치자)
平生不止酒(평생부지주)
止酒情無喜(지주정무희)
暮止不安寢(모지불안침)
晨止不能起(신지불능기)
日日欲止之(일일욕지지)
榮衛止不理(영위지불리)
徒知止不樂(도지지불락)
未知止利己(미지지이기)
始覺止爲善(시각지위선)
今朝眞止矣(금조진지의)
從此一止去(종차일지거)
將止扶桑** (장지부상음)
淸顔止宿容(청안지숙용)
奚止千萬祀(해지천만사)
■현대어 번역
사는 곳은 성읍 근처이고
한가로이 거닐며 쉰다.
높은 나무 그늘 아래 앉기도 하고
싸리문 안에서 거닐기도 한다.
좋은 음식은 밭의 아욱이고
큰 즐거움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평생 술을 끊지 못했는데
술을 끊으니 마음에 기쁨이 없다.
저녁에 술을 끊으니 잠 못 이루고
아침에 술을 끊으니 일어나지 못한다.
날마다 술을 끊으려 했지만
몸의 기운이 순조롭지 못했다.
그저 술을 끊으면 즐겁지 않다는 것만 알았지
술을 끊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운 줄은 몰랐다.
비로소 술을 끊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고
오늘 아침, 비로소 진정으로 술을 끊는다.
이제부터 영원히 술을 끊고
장차 해 뜨는 동쪽 끝까지 가서
맑은 얼굴, 변함없는 모습으로
어찌 천만 년 아니 살 수 있으랴.
■이 시는 술을 끊고자 하는 도연명의 의지와 함께, 오랫동안 술을 즐겨왔기에 금주가 쉽지 않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건강을 위해 술을 끊겠다는 굳은 결심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지주#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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