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별곡
/ 김별
지나친 화장은
오히려 천박하듯
화려함보다는 은은함에서
더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빼어남은 넉넉함이 부족한 까닭이고
평범함은 편안함을 더하는 까닭이다.
부드럽게 각지거나 예리하지 않게
적당하게 가파르거나 위태롭지 않게
돋보이거나 표 나지 못하더라도
뒤쳐져도 여유로울 수 있기를
부딪쳐도 소리 나지 않고
아파도 아픈 줄 몰랐으련만
돌아보면 죽을 고비가 몇 번이었고
다시 살아난 기적은 또 몇 번이었나
그렇지만 지금껏 세상에 와서 원했던 것을
하나도 이룬 것도 그렇다고 버린 것도 없지만
이제 미울 것도 고울 것도
이러한 저러한 사정도 없어
지고 이길 것도 비길 것도 없이 덤덤히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흔들려도 위태롭지 않게
넘어져도 위험하지 않게
남은 능선을 혼자 설움도 흥얼흥얼
아리랑 아리랑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어쩌면 세상에는 내가 도달할 곳도
이루어야 할 것도 없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김별시인#아리랑별곡

'맛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You are my everything by 거미 (6) | 2025.07.28 |
|---|---|
| 너무 질하려고 애쓰지 마라-나 태주시인 (3) | 2025.07.27 |
| 행복도 습관입니다 (1) | 2025.07.25 |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지 않다-공 석진시인 (0) | 2025.07.24 |
| 여자는 벗을수록... (0) | 202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