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명 : 폴란드인
2. 저 자 : JM 쿳시
( 노벨문학상, 멘부커상 2회 수상)
3. 출판사 : 말하는 나무( 정 현상대표)

4.책 리뷰
사건과 이슈의 홍수 속에 부단히 독자적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시사 유튜브 채널(조성식의 훅)을 운영하면서 남의 글이나 책을 읽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딱딱하고 진지하고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주제에 천착하다보니 매일밤 어수선한 영혼이 메마른 벌판을 돌아다니는데, 이 책은 읽지 않았으면 내 삶의 빈구석이 잠시나마 메워지는 드문 기회를 놓칠 뻔했다는 점에서 아무리 경황 없더라도 한마디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문우 정현상 대표가 펴낸 존 쿳시의 소설 <폴란드인>(THE POLE)이다. 70대 초반 피아니스트(남성)와 40대 후반 음악 애호가(여성)의 이색적인 연애를 그렸는데, '연인에게는 욕망의 대상인 몸이 영혼이다'라는 본문 문장을 가이드 라인으로 여기는 듯한 두 사람의 언행이 좀 오글거리고 관계의 진전이 성급하고 작위적으로 비치는 단점도 있지만, 형이상학적이면서도 형이하학적이고 예술적이면서도 속물적이고 공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사랑(또는 사랑이라는 믿음, 착각, 연민)의 양면성을 놀랍도록 정밀하게 파고든 점이 맘에 든다. 똑같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떠올렸는데 나이를 먹어선지 좀더 직설적인 에르노보다 쿳시의 방식에 더 끌린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 있을 때 다시 하기로 하고 오늘은 본문 중 가장 꽂히는 문장 하나만 소개하고자 한다.
천국: 똑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그들의 반쪽을 애타게 찾는 영혼들로 가득한 거대한 대기실.(205쪽)
이게 바로 가슴에 와닿지 않는 분들은 책을 사서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 모른다. 출판사 이름도 멋지지 않나. '말하는 나무'. 왠지 쿳시스러운.
(조 성식님의 글 인용)
#쿳시#폴란드인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0) | 2025.02.10 |
---|---|
딩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가바사 시온 (0) | 2025.02.10 |
지하철역에서-강 기옥시인 (0) | 2025.02.08 |
입춘과 우수사이 (0) | 2025.02.06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 – 에크하르트 톨레 (0) | 2025.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