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다의 아침'-김 순권시인

점점The 2025. 5. 4. 07:45

파도를 달래느라
밤새껏 바다는
그토록 잠을 숨긴 채
온 밤을 뜬 눈으로 보내고
새 아침을 맞는다.

환한 웃음을 보이며
솟아 오르는 밝은 얼굴을 내미는
온 바다를 보듬는
그 모습이 풍만한 여인의 가슴으로
모든 이를 포용함이 아름다워라.

육지에서 묻어 온
온갖 오염을 씻는
이 아침을 살라먹고
은비늘 번뜩이며
따사로이 내미는 손길이
때묻은 내 얼굴을 매만져 준다.

바다의 아침은
마음에 묻은
내 미움의 찌꺼기마저
신선한 바람으로 씻어 버림이
오늘이 나의 최상임을 느끼게 하여라.

해돋는 수평선 저 너머로
새 아침을 여는 반가운 햇살이
오늘처럼 돋아줬으면 바램이다.

마음은 저절로 맑아지고
더 넓어지는 가슴을 여는
새 마음으로 확 트이는
새날을 마음껏 호흡한다.

바다의 새아침에서
끝없이 바라뵈이는 꿈을 보면서
상처나고 찢겨진 날들을
훌훌 바람에 날려보내고
돛단배 되어 먼 항해를 기약해 본다.

  ~김순권의 ‘바다의 아침‘
#바다의아침#김순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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