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간단 리뷰: 이창호는 조훈현의 ‘그림자’인가?1. 융 심리학에서 '그림자(Shadow)'는 우리가 외면하거나 억눌러온 내면의 또 다른 자아입니다. 그것은 부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우리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성장의 가능성도 포함합니다.2. 실제 한국 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 조훈현. 영화 에서 조훈현 역시 오랫동안 바둑계 정점을 지켜온 ‘확립된 자아(Ego)’의 상징입니다. 그는 명성과 질서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왔지만, 그 안에는 쇠퇴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에 대한 저항이 숨어 있습니다.3. 이창호는 조훈현의 제자이지만, 스승을 뛰어넘는 실력과 침묵, 집중, 절제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그는 조훈현이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내면의 모습들—패배의 공포, 순수한 승부욕, 감정 절제—을 고스란히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