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우리는 오선 이민숙때론 정확하고 분명한 사람보다어리숙한 사람이 정이 간다잘 난 사람은 지치게 하고어리숙한 사람은 쉬게 한다탄탄한 고속도로보다는더디게 한참을 돌아가도에움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앞 줄보다는 뒷줄에 서서 앞사람 발자국 따라 또각또각 천천히 걸으며앞 줄에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세상사 모두가 높은 앞줄이면중간은 누가 받치고바닥은 누가 버틸까바닥을 다지는 사람이 최고중간을 받치는 사람이 최고바닥이 탄탄해야중간 대들보가 곧게 서고용마루 치미를 힘껏 자랑하는 지붕도 비바람을 막는 것이다 오선 이민숙 시인